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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e giornate

후회하는 마음으로 나를 돌보지 않는 것(2019/10/11)

by Alessio 201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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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이 한 모금 남았을때는 세 모금의 물이 있던 때를 그리워한다.
물이 한 모금도 남지 않았을때는 한 모금마저 그립다.
머릿 속 총명함이 회색빛으로 바뀌어가니 느껴졌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던 그것을 메마르게 두는 것 만큼
나 자신을 미워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2.

 새로 이사온 집은 습도가 높고 환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내일 외출할때는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가야겠다. 화장실은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파르마의 계곡 근처에 있는 집이다. 혼자 살기 천국같은 곳이지만 이 습도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다. 아는 지식은 없지만 뭔가 기관지에 굉장히 안좋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럴때 내 유일한 조언자는 엄마뿐이다. 내일은 한번 여쭤봐야겠다. 슈퍼마켓에 가서도 물먹는 하마같은 제품이 있나 한번 봐야겠다.  

#3. 

 최근 단칸방으로 이사를 오면서 근 3일간 주변의 맛있는 음식점과 요리하기 쉬운 음식들을 추려내고 있다. Tigelle 랑 Puccia라는 음식은 파르마에 오면서 처음 보게 되었다.

#3-1. Tigelle 티젤레는 한국의 화병같은 베이스에 사이에 이태리식 소를 끼워만든 안주거리 요리이다. Tigelle 빵은 누텔라 병뚜껑만한 화병 위에 꽃무늬가 올라가있고 약간 딱딱하면서 짭짤한 맛이다. 소의 가짓 수는 아주 많다. 파르마의 명물인 프로슈토 베이스에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루꼴라같은 채소, 특제 소스가 들어간 소나 좀 더 특이하게 연어나 말고기회를 베이스로하는 소도 있다. 비건을 위한 Tigelle도 다섯가지 정도 있는데, 정말 다양한 채소와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한 8개 정도 먹은 것 같은데 정말 배가 불렀다. 파스타 피자도 사실 맛의 종류가 너무 없다. 한국가면 다 먹을 수 있다. 티젤레는 새로운 맛이었다. 참고로 여기는 다른 요리도 엄청 많다. 

Mama Bottega & Piaceri (여기가면 볼 수 있다.)

#3-2. Puccia 푸챠는 이태리 남부식 햄버거느낌인데 4~6 유로밖에 안하는 착한 가격이다. 세상 사람들이 Puccia를 알았다면 맥도날드는 망했을 텐데 (부들부들)하면서 행복에겨워 먹는 음식이다. 딱 봤을때는 볼품없는 파니니처럼 보인다. 맛은 밀라노의 어떤 비싼 파니니보다 맛있다. 선택하는 메뉴에 따라서 고기나 생선 베이스를 선택하고, 채소와 소스가 정해져있다. 거의 기본으로 들어가는 감자볶음이 환상적이다. 남부 특유에 풍부한 맛을 내는 양념에 볶아낸 부드러운 감자요리다. 거기에 싱싱한 채소와 고기를 넣어 따뜻하게 한번 익혀준다. 입이 찢어지도록 먹어야 할 정도로 양이 많다. 그런데 이 크기가 기본이고, Pucciona라는 빵 크기를 선택하면 1유로를 더 내고 더 큰 크기로 해준다. 이 집은 이사한지 한달만에 한 4번은 갔다. 요리법을 알아내서 한국가면 꼭 해먹어보고 싶다. 특히 이 감자볶음!

Pizzica La Voglia (여기가면 볼 수 있다.)

#4. 토마토 파스타는 평생 먹어도 행복할 것 같다. 토마토 파스타 + 치즈가루는 나에게는 평생 먹어도 안질릴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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