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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였다. 한번은 친구가 이런 말을 한적이있었다.
"아무것도 지나다니지 않는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는건 굉장히 바보같은 짓이야"
나는 이 친구의 마음이 꼬여있다는 걸 일찍이 잘 알고있었다.
또 동시에 바보처럼 기다리던 내 모습이 진짜 바보같이 느껴졌다.
나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사회의 행복을 증진하는 방식과 멀어지면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외골수들의 행복은 그 장막이 얇고 쉽게 부서질 것만 같다.
늦은 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빨간불에 멈춰서는 것보다 달리는 것이 더 신나므로
개인의 행복이 극대화되고 그래서 사회의 행복이 극대화 된다.
빨간불은 규율이며 권력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감시하게끔
내 안에 사회가 상시 가동되는 백그라운드 앱을 깔아놓은거나 다름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즉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이 규율을 깨면서 생기는 행복도
사회의 행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규율을 없애버리면 금새 이와 같은 상황은
행복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매일 어디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탈은 일탈이 아니다.
그리고 교통법규가 안지켜지면 병원은 금새 피바다로 가득찰 것이다.
여기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즉 사회가 불행하다.
자동차가 있는한 횡단보도가 있고, 횡단보도가 있는한 자동차는 멈춰야한다.
멈춰야하는한 우리는 운전이 생각보다 신나는일이 아니라는걸 체감하게되고
그걸 몸이 기억하기에 한밤중 아스팔트 도로 위에 누워 소주마시던 내 기억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내 생각이 내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새삼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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