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엘머슨 전시를 보고왔다.
뭔가 전쟁기념관에서 전시를 하는게 웃겼다.
이분 전시를 보러간 계기가 있다.
1월 초 엄마가 2022년 달력을 가만히 보시더니
이거 뜯어서 코팅해가지고 집에 두면 어떨까?라고 했던 그 그림이 알고보니 에바 엘머슨 그림이었다.
확실히 화사하고 보고있으면 미소짓게되는 그림이야...
근데 놀랍게도 전시를 하고있길래 (운좋게도 기간연장으로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 가서 큰 그림으로 같이 보고싶었다.
엘머슨의 그림을 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30년동안 이렇게 한결같이 그림을 그리는 삶..
거기에도 물론 끊임없는 창작의 고통이 있겠지?
에바 엘머슨은 자신의 생각에 매듭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 같다.
작품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블로그 글 같았다.
아이들도 좋아라 보는게 귀여웠고 어르신 친구들 모여서 오손도손 몰려다니며 관람하시더라.
사람도 많이 없고 여유롭게 한바퀴 더 돌았다.
전시가 끝나고 배가 고파서 남대문시장에 갔다.
가는 길에 엄마가 어릴 때 할아버지가 일하신 곳과
놀러다녔던 길, 문구용품 사러 다니던 길 얘기도 해주고
아빠랑 큰아빠가 20대때 다니던 서울성남교회도 보여주셨다.
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아빠 말로는 전쟁 피난민들이 일군 교회라고.
그렇게 버스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남대문시장에 도착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입구 왼쪽에
각목틀에 비닐로 만든 포장마차식 쪽문이 하나 있었는데
엄마가 '여기서 먹어볼래?'하고 물어보셨다. 여기가 식당이야...?
충격과 호기심에 들어가봤더니 시장이 나왔다..!!
여기 마치 블레이드 러너같은 미래 도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골목 식당가같다...
역시 글은 맛있었다로 끝내야지...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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