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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a

유학 생활에서 내가 느낀 중국인의 소비문화

by Alessio 201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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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이태리 유학을 하며 느낀 중국 친구들의 소비습관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매일 중국 친구들과 함께 생활을 같이 하기 때문에 그들의 소비 습관에 대해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있었죠. 

'저 친구들의 생활에서는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1도 못 찾겠어'

제가 저의 중국 친구들에게 느낀 이 이질감을 가지고 '아, 중국인들은 정말 ㅇㅇㅇ하네'라고 생각한다면

수많은 중국인들이 섭섭해할 것입니다.

타문화에 대한 이질감은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사람을 주어로 일반화의 대상을 삼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상대주의를 주창한 레비 스트로스도 문화의 구조를 바라보라고 했듯이 말이죠. 여하튼 이것을 전제로,

제 친구들의 소비 습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단 흔히 유학 오는 중국 친구들은 잘 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잘 산다의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이탈리아에 일반 국립대에 들어오는 유학생들의 경우, 

기타 생활비는 스스로 벌어서 써야 하는 유학생 친구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즉, 생활하는 기본 비용을 한 달에 약 800~900유로 (한화 약 백이십만 원)이라고 했을 때,

그 비용보다 조금 이상, 혹은 조금 못 미치게 돈을 받아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벌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유학생이 알바를 한다고 해도 당장 논문 번역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면 한 달에 500에서 많으면

800,900유로 정도의 아르바이트비를 받습니다. 팔구백 유로면 풀타임이므로, 학업을 포기했거나 끝냈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 경제적 상태면 비교적 안정적이고 편한 유학생활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국 유학생의 경우, 이 정도 수입을 가지고를 설명할 수 없는

경제적 여유를 볼 수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경우, 둘 중에 하나입니다. 정말 돈이 많거나, 명품 바잉을 하는 친구들입니다. 

제 주변에는 거의 모든 친구들이 명품 바잉을 했습니다. 다섯 명 중에 네 명은 명품을 대신 사서 중국에 배송하여

명품에 부과되는 관세, 부가세를 피해 가는 방식으로 그만큼의 차액을 이익금으로 받는 구조입니다.

구찌 가방이 2백만 원이라고 했을 때, 이태리에서 가방을 구매할 경우
2백만 원 안에 포함된 이태리 부가세는 이십만 원입니다.

즉, 십만 원을 내고 큰 박스에 구찌 명품백 6개를 넣어 한번에 배송을 무사히 마쳤다면,
그 친구의 지갑에는 백이십만 원 정도의 돈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친구들이 이렇게 명품 바잉을 할 수 있는 조건도 흥미롭습니다. 

바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가만히 있어도 명품 구매 대행을 부탁한다는 것입니다. 

밀라노 명품 백화점 리나셴테의 루이비통 매장. 이 백화점 지하에는 수십개의 박스들이 마카오나 홍콩(관세면제국가)으로 배송 대기해있다.

중국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합니다. 스무 살이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닐 나이이죠.

그들의 사회생활 시작 시점과 유학생들의 해외 생활 시점은 대부분 겹쳐 들어갑니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명품을 사고 싶은 친구들이 유학 간 친구에게 가방을 부탁하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많은 주변 친구들이 이러한 계기로 바잉을 시작합니다. 

입소문을 타면 친구들이 가진 바이어 위쳇(중국의 카카오톡) 계정이 80에서 200명까지도 잠재고객이 생깁니다. 

어떤 친구들은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바잉을 그만두는가 하면, 어떤 친구들은 그만두지 못합니다. 

개중에는 아예 학업은 제쳐두고 명품 아울렛 근처에 집을 구해 살면서 일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중국문화에서 차이를 느꼈습니다. 명품 소비가 하나의 문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웃기지만

단순히 명품 소비만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본 이 친구들의 삶의 배경을 형성하는 가장 큰 요소는 타인을 부러워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친구 중 한 명이 제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나는 중국에선 모두에게 羡慕(시엔무, 부러워하다)가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 모두 부자들의 집, 자동차를 보며 부러워하고 조금이라도 더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생활을 가득 채우지.'

솔직히 처음에는 이 친구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남을 부러워하는 건 당연한 감정 중 하나니까...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러한 생활습관을 피부로 느끼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이런 생활습관은 제 생활습관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진다는 것을요.

그런데 이러한 문화가 발생하는 사회구조와 제가 자라온 배경과는 정말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론은 이러한 소비 습관은 저와는 정말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옆에서 명품 얘기를 하면 귀에 앵앵거리고 왜 저렇게 남을 부러워하는데 시간을 쏟을까 싶을 정도로

럭셔리한 여행의 브이로그를 많이 봅니다. 저도 이런 브이로그 정말 좋아하는데

밥 먹으면서 드라마 보듯 부러워할 거리들을  찾아서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친구들이 자기 계발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이 중에는 매일 하루 9시간 종일 피아노 연습만 하는 친구도 있고,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죠.

좀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다음에도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원하시는 분은 

준씨 방명록에 가셔서 방문기록을 남겨주세요! 댓글도 환영입니다.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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