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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를 찾아보다가
일본에서 출시된지 4일밖에 안된 세븐일레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속 900명의 신분을 도난하고, 약 5500만엔의 피해액이 발생했고, 2명의 중국인이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뜬 것을 봤습니다.
요새 삼국이 시끌시끌한데 일본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네요.
중국 네티즌은 나라 망신이라며 "'기괴한 항일정신'을 가진 저 두 사람이 다시는 중국에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인 용의자의 얼굴과 '아이디, 패스워스'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으로 보아
진짜 9백명유저의 계정과 그 돈이 다 털린 것 같습니다. 일본 경찰 브리핑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등 꽤 비상 사태인 것 같습니다.
"[2명의 중국인 용의자 체포]지난 1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일본편의점 세븐일레븐(7-11)이 4일만에 불법 도용사건이 빈발하여 서비스를 중단하였습니다. 900명의 유저가 피해를 보았고 정보를 해킹당해 그 패해액이 5500만엔에 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하고 사용자의 모든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중국인 용의자 2명을 체포했습니다. " 이런 내용입니다.
기사 속에서 어떤 워딩을 썼나 찾아보니 이 뜻이었군요.
말 그대로 정보를 훔쳐간 것 같습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자신의 결제앱에서 돈이 결제된 사실을 뒤늦게 알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런데 댓글에서는 이러한 기사가 오보성 내용을 담고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었습니다.
피해액이 5500만엔이라고 발표가 되었지만 중국인 용의자는 20만엔 사기의 미수혐의라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 한 중국 네티즌은 이렇게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1. 이런 쓰레기같은 중국인은 중국을 대표할 수 없다
2. 일본의 결제시스템은 보안이 허술하다.
3. 심지어 이 중국인은 20만엔 미수에 그쳤다.
4. 그런데 5500만엔에 대한 추가적인 수사는 보도되지 않고있다.
5. 그런데 많은 기사들이 이 두 사실을 마치 2명의 용의자가 5500만엔을 훔친것처럼 오보하고있다.
그리고 이 모든게 sns를 통해 아무런 조치없이 퍼지고있다.
이런 반응이군요. 확실히 오보라면 억울한 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이 외국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면 한국 네티즌도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각만해도 나라망신이죠. 어쨌는 20만엔 미수도 범죄고, 큰 나라망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입장이 바뀐다면 주어만 바꿔서 일본에서 저 얘기를 하고, 중국에서는 욕하고있겠죠.
자국 중심 생각은 어딜가나 비슷한 합리화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해당 이슈의 오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있군요. 왜 굳이 이런 오보를 했을까요?
자국민에게 합리화의 여지를 주는 기사를 통해 자국민의 해외 범죄를 합리화하는 방식을 찾으려고?
분명한건 잘잘못을 제대로 따진다기보다는 그냥 억울한 면이 있네! 라는 반응만 키우는 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20만엔이면 미수에 그쳤다해도 대형범죄인데 말이죠.
"중국의 알리페이 가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말해준다"라는 반응도있네요.
정말 냉소적인 반응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근데 네셔널리즘적인 마인드에서 단순히 자기부정만하고 끝나는 반응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자신들도 억울한 측면이 있거나, 냉소적으로 자신과의 관련성을 단절시키고 바라보거나.
저는 이런 일이 있으면 진짜 부끄러워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만약 알리페이도 한번 털리면, 그건 그거대로 진짜 초대형사고일겁니다.
함부로 이런 말을 하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봅니다.
"또 중국인이 한 짓이야.. 너무 쪽팔린다"
이런 반응도 있습니다. 평범하게 열심히 사는 중국 네티즌들 중 중국인들이 끼치는 민폐에 대해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 앞에서는 중국에 대한 혐오발언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일반화가 가지는 한계가 이런 이유에서 분명하다고 느낍니다.
정말 마땅히 쪽팔린 일이긴 합니다.
중국에서는 현재 천만이 넘는 뷰를 찍으며 꽤 큰 이슈거리입니다.
이런 충격적인 도난사건은 보안만 잘 막는다고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불안하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피해를 입으신 사용자분들이 꼭 모두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나라도 전자지갑 시스템을 만든다면 이 사건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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