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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a

홍콩시위, 홍콩과 중국의 차이점, 내 생각

by Alessio 2019.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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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순히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던 사람이었는데 중국의 시사이슈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최근 중국이 맞닥뜨린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미국과의 무역전쟁, 그리고 홍콩 시위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중 특히 홍콩 시위는 중국 공산당이 숨길 수 없는 어두운 역사가 우리 곁에 그대로 살아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는 이슈입니다. 

우리 모두 잘 알듯이, 중국은 공산당이라는 일당체제 아래 독재가 이루어지는 국가입니다. 
쉽게 말해 뉴스에 나와서 정부를 욕하는 말을 하면 공안에 붙잡혀 10년형을 받는 그런 식입니다. 
별로 추천드리진 않는데 이를 피부로 느껴보고 싶다고 구글에 나오는 홍콩 시위 사진을 위챗 타임라인에 올려보세요.
계정이 삭제되고, 벌금을 물어야 재활성화되며,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국가에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음을 인정해야만 재가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말 경험해보고싶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홍콩은 조금 다릅니다. 여행하기 좋고, 자유롭고, 쇼핑도 하기 좋습니다. 그럼 홍콩과 중국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중국 본토에서는 '일국양제'라는 말을 씁니다. 나라는 하나이지만 시스템을 다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차이들이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중화인민국공화국홍콩특별행정구
정부형태 공산당 1당 체제 행정수반 책임제(입법부, 사법부)
국가 체제 공산주의 자본주의
국가 실권자 국가주석 행정장관
화폐 위안 홍콩 달러
군대 O X
외교활동 가능 불가능

표로 보면 이 차이는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홍콩의 의회는 공산당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실정입니다. 일단 행정수반 책임제의 실권자인 행정장관은 홍콩 국민이 직접 뽑지 않습니다. 행정장관은 만 이천 명의 대표단에 의해 뽑히는데요, 그들은 공산당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합니다.

홍콩에서는 2014년에 중국이 이 행정장관의 선출 방식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시위를 벌였고, 현재 친 베이징 인사인 캐리 람 장관은 이때 시위에 관여한 인사들을 처벌하고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을 해산시켰습니다. 이러한 부조리함이 2014년부터 계속 홍콩을 썩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홍콩 사람이라면 이 사건은 현재의 홍콩 시위와 아주 가까운 하나의 사건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로 머릿속에 남아 있었겠죠. 그 부조리함을 5년이라는 시간 속 일상에서 자주 마주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25살이 되었을 것이고 지금 거리에 나온 홍콩의 젊은이들이 가진 어마어마한 분노는 그 5년이라는 잔인하고 부조리한 시간에서 온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범죄인 인도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시위의 시작이었지만 저는 이 캐리 람 장관의 친중적 정치 아래 홍콩의 친구들이 살아갔을 시간이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머리로 생각했을 때 끔찍한 일입니다. 하지만 중국자본으로 인해 올라가는 물가와 부동산 등.. 일상 속 부조리함이 있기 때문에 쉽게 꺼질 시위는 아닐 듯합니다. 

현재는 캐리 람 장관이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송환법 추진을 완전중단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다만 신뢰가 바닥을 친 정부가 국민에게 안심하라, 집에가라 라고 한다고 국민이 집에 간다면 홍콩에는 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죠. 실제로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페르난도 청이라는 친민주 의원은 캐리 람 장관의 사퇴와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가리가 바뀌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제일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이죠. 

폭정에 의한 침묵은 평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갈등과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면 곪고, 나라가 썩어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중국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현 시국에서 전 개인적으로 중국의 이러한 체제 모순이 북한 핵보다 더 살 떨리는 공포로 다가옵니다. 중국은 점점 더 견고한 독재정치를 통해 이 체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중국이 최대한 덜 잔인한 역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만약에 중국이 거대한 내전에 휩싸인다거나, 민주화 움직임과 그것을 탄압하는 정부에 의해 매일매일이 혼란의 연속이라면 옆 나라, 수출 2위 국가가 중국인 한국은 어떻게 될까요?

홍콩은 이 시위가 끝나면 거대한 후폭풍을 맞게 될까요? 7백만 홍콩인들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중국이 천안문 사태와 같은 행동으로 시대를 후퇴한다면, 동아시아는 거대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중국의 역사관이 궁금해집니다. 왜 하나의 중국이라는 고집을 놓지 않는지도 궁금하네요.

그럼 안녕히가세요, 오늘도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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