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준씨입니다. 오늘 웨이보의 微天下라는 계정에서 몇몇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보았습니다.
"일본에 수출규제에 대해 한국이 WTO에 공식 논의를 요청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TO에서 한일 무역에서 일본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 일정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23일, 24일쯤에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다음은 너무 어려워서 아직 정확한 해석이 어렵지만..) 일본은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한국은 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내용입니다. 여기 아래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좌) '정말 뻔뻔하다. 한국 정부는 이미 받은 배상금을 국민에게 나누어주지 않으면서, 민중을 부추겨서 다시 배상하게한다.'
(우 첫 번째) '한국은 이런 결과를 초래할 것을 모르고 그런 판단을 한 것인가?'
(우 두 번째)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외교적 유연성을 잃은 것이다. 더 깊은 이유는 한국인들이 이런 수법을 자주 쓰다가 교훈을 깨닫지 모하고 오늘에 와서야 자신들이 곤경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교해 보면 중국의 외교는 훨씬 온건하다'
'한일 영토가 붙어있었다면 전쟁이 났을 거다'
'또? 한중일 무역 또?'
'일본인 중에도 더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업계에서 제일인 삼성과 화웨이의 타격. 거기에는 미국의 만행이 있었다. 일본(小日本)은 어서 손을 떼라'
'일본의 목표는 중국이 아닐까?'
'한국은 일본인들이 교훈을 줄 때 깨달아야 한다 (한국에는 棒子, 일본에는 鬼子 둘 다 비하 발언임, 짱개랑 똑같은 거)
대부분의 반응이 정말 차갑고, 무지했습니다. 정말 몇몇의 중국인들입니다. (댓글은 겨우 41개였습니다) 여기에서 중국인을 싸잡아 욕을 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캡처본을 가져다가 단순 혐오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14억 중국인에 대한 인식은 41개의 댓글로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중국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프레임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댓글에서 저를 분노하게 한 이 몇몇의 댓글들이 가진 태도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요?
물론 이 댓글을 쓴 사람들의 머릿속을 생각한다면 그들은 딱히 생각을 한 흔적은 없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판단을 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은 강대국이고, 한중일 3국을 말할 때도 '중일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들이 한국의 상황을 자업자득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의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옳고 그름이란 진실을 밝히고 합리적인 틀 안에서 도덕적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이 일본의 예민한 부분을 건든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지극히 나이브한 현실주의와 편협한 처세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이라는 거죠.
억울하고 분해도 그냥 침묵하고 있어야지, 바보같이 대들다가 자업자득이야'라는 이런 태도.
정치와 역사를 모르거나 외면하면,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면 정말 답이 없는 순응주의에 빠져듭니다.
저는 이 태도는 어딜 가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조선일보와 자유 한국당 의원들의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이나, 조선일보 보도 기사들을 보면 이런 회의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일본을 그냥 따르는 일입니다. 지극히 강자 중심의 세상을 그냥 인정하는 겁니다.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라는 책을 보면 현실주의자 트라시마코스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정의란,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다'
제가 볼 때 이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강자의 이익은 목적이 공허하며 자기 파괴라는 결말을 맞이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경우만 해도 용서를 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인데
국가 차원의 일은 긴 세월 그 과오를 씻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독일의 경우처럼요.
국익에 우선하는 합리적인 사고를 일반 중국 일본인들에게 바랄 수는 없겠죠(특히 이렇게 외교와 관련된 이슈는요) 중국은 대국이고 한국의 이런 태도가 거울로 비추어 보았을 때 탐탁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안다면, 단순한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한국과 중국이 서로 다각적인 방면에서 소통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와 나라가 아닌 국민들이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이 것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회의주의적 태도에 분노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는 것이 소통의 끈을 건네는 가장 지혜로운 방식일지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단순혐오의 목적으로 사진만 스크랩해간다거나 일부만 캡쳐하지는 말아주세요. 단순히 화만 나라고 쓴 글이 아닙니다. *
제 생각을 담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는 글쓰기에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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