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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e giornate

밀라노에서 머리하기 좋은 이발소

by Alessio 201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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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르마에서 부터 옛동네 밀라노로
이발하러 갔다.

어차피 기차표가 정기권이기 때문에
밀라노에 가는게 그렇게 부담되지않는다.

그 동안 머리가 너무 길어졌는데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덥수룩한 머리가 생활에 불편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귀찮지만 밀라노까지 한시간반을 와서 머리를
자르는 이유는 다른게 없다.

유학생활 5년동안
이태리미용실,중국미용실
여러군데를 다녔지만
한 번 머리를 자를때마다
이상하게 잘린 머리로
한달을 다녀야하는게
너무 불만족스러웠기때문이다.

한번은 싼가격에 혹해서 간
이태리 미용실에서
호날두처럼 죽죽밀린 경험이 있었다.
이해를 못한게 아니라
사진을 자르는 내내 수십번을 보여줘도
그냥 막무가내로 자른다.

나의 소중한 머리를 보호하기위해
더 확실하고 안정적인 미용실을 찾다가
이곳을 찾았다.


이름은 2046. 이공사육이다. 중국어로는 얼링쓰료우라고 발음한다.

사진에 보이는 담배피고있는 분은 이집에서 제일머리를 잘하시는 분으로,
(물론 모두 실력이 좋다)
중국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행사로
밀라노를 찾으면 이 분이 직접 머리를 해주신다.

이발사가 나는 현대사회에서 굉장히
신성한 직업이 라고 생각하는 게
내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머리를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맡겨야 하고
그런데 나한테 딱 맞는 이발사분을 찾으면
그만큼 어 내 삶의 질과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그 이발사분이 일을 그만두거나
혹은 내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나한테 맞는 머리를 하시는 분은
또 찾을 수 있겠지만 뭔가 한번 머리를 잘하는 사람을 찾으면 대체 불가능 하다는
느낌이 항상 든다.


윈래는 차이나타운에만 지점이 있었는데
올해초였는지 작년 말이었는지 로레또라는
밀라노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10분 거리에 있는 곳에도 새 지점을 열었다.
항상 가면 똑같은 형들이 일하고 있어서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퀄리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가는데도
덥수룩한 머리로 찾아가면
내가 누군지 알아봐준다.

그렇다고 손님이 적은 게 아니다.
바쁠 때 가면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곳에서 밥을 먹고와서 자른 적도 있다.
사람이 하도 많다 보니까
지점을 하나 새로 더 된 게 아닌가 싶다.

주소는 Viale Monza 27
번지수가 자세히 안나와서
대략 기억나는 주소.
무튼 홀수변에 25이상 번지수였다.

전화 ​349 276 6178
​수요일 영업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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