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독서 기록이라 할지라도 순서를 갖춰서..
1. 내용을 되새기며.. 2. 내 생각,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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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용을 되새기며..
루쉰은 그를 광인이라 했다.
미친사람, 그는 마주하기 힘든 현실을 맞닥뜨리게된다.
바로 형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것.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모두 한 패라는 것.
심지어 아이들마저도
부모의 식인(吃人) 배운다.
광인은 “마지막에 아이들을 구해야할텐데..”
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는 이 충격적인 현실을 설명해줄 무언가를 찾아
역사책을 읽기시작한다..
그가 찾은 것은 '식인'의 역사.
마을 사람들만 미쳐서 '식인'을 해온 것이 아니라
본래 인간이 ‘식인’이란 것을 몇 천년동안
자행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가 이런 피해망상에 쌓여
미친소리를 하는 와중에 던진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한 마디가
마음 한 켠에 남았다.
바로 그 안에는 자기 자신, 광인도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인지할때 광인은
사실 자신도 알게 모르게 식인을 했을 수 있다.
이 생각에 광인은 충격을 받는다.
아이들을 구해야 할텐데...
2. 내 생각, 느낀 점
외침의 서문을 읽고 감동을 받은 채로 광인일기를 읽으면
왜 뜬금없이 미친사람 이야기를 하나 싶다.
마치 길거리를 가다가 갑자기 미친 사람을 맞딱뜨린 것처럼
'워 뭐야 이 미친 사람은... ' 하며 읽기를 시작했다.
유명한 사람이라니까...
다 읽고 나서도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쭉 찾아보았다.
수유+너머에서 쓴 글도 보고, 브런치도 봤는데
보면서 다시 읽으니까 생각할거리가 더 많았다.
도덕의 세계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도덕의 세계는 인간은 ~다. 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해야 한다. 로 인간을 설명하다.
인간은 팔이 두 개다. 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부모님께 효도할 줄 알아야한다 로.
철학자들이 항상 옳은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도덕철학은 하나 하나가 진심을 다해 쓰였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살고있는 곳은 여기 하나 뿐이다.
이 곳에서 인간은 서로를 희생시키며 유지된다.
도덕은 무슨 일을 하는가? 나는 루쉰이 이에 대해
깊디 깊은 회의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의 시대와 루쉰의 시대가 정말 다르다고 느낀다.
루쉰의 시대에 감사한다.
그들이 만들어낸 힘,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여유가 있든 삶이 어렵든 간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유지시켜 주는 유일무이, 노동자분들이 있음을
여성이라는 프레임, 여성혐오폭력이 만연한 세상 속 여성의 삶이 있음을
마을버스의 계단, 요즘 부쩍 늘어난 면 마스크가 힘든 장애인의 삶이 있음을
공장에서 인간의 도구로서 살아가는 수 조마리의 생명의 짧은 삶이 있음을 알아야
비로소 대한민국 남성인 내가 지구라는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광인일기는 마치 시작과도 같다.
“아이를 구해야 할텐데.. ”
이 글의 마지막 한 줄은 살며시 뜬 실눈과도 같다.
내가 철의 방에 갇혀있음을 발견해주는 실눈이다.
그 실눈의 주인이 나 자신임을 느낀다.
돌이킬 수 없는 식인(吃人)의 역사가 내 뼈에 새겨져 있음을 느꼈다.
말을 아껴야한다.
행동만이 새로운 역사를 새 뼈에 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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