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절대정신의 현현이다.'는 헤겔이 한 말로 알고있다. 근데 나는 이 의미를 잘 모르고, 그게 헛소리인지 아닌지도 잘 모른다. 다만 헤겔이 했던 미학에 관한 얘기를 좋아한다. 그는 예술이 현실을 반영하는 영역이 아닌 가상의 영역이자 본질에 더 다가서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나는 상상의 영역을 아주 좋아하기때문에 이 말이 좋았다. 근데 그가 말한 '절대정신' 이라는 개념만 보면 좀 이상하다. 일단 먼저 절대정신이 어디에있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내가 하는 상상, 모든 정신적 활동이 물질적으로 그 존재가 설명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증거는 없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했을때 물질로서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있을리가없다. 그렇다. 나는 헤겔이 말한 절대정신이 증명할 수 없는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유에는 쉬운 마침표가 없다. 생명이 자기 목적성을 가지고 삶을 이어나간다는 점(혹은 끊어낸다는 점)은 우리 안에 절대정신과 비슷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해주고있다. 그것이 나로부터 따로 나와서 존재적으로 대상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 머리, 내 육체를 떠나서 존재할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절대정신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헤겔이 말한 절대정신의 의미가 될 수는 있다. 더 나아가 내 삶에 관한 진정한 물음과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철학자도 결국 우리가 가질법한 삶에대한 진짜 질문과 답에서 결국 증명하지도 못할 개소리를 한것인가? 아니면 이정도 개소리도 대단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위대함과 평범함, 헛소리와 쓸모있는 소리 그것들을 재고 판단하는 파라미터 너머에 우리가 찾고자하는 질문의 답이 있다, 그러니 그 답을 찾기위해 개인차원에서 죽기전까지 힘내야된다 그런 말일까?
나부터도 물음을 갖지않는데 헤겔이 '절대정신'을 탄생시키기까지 가졌던 질문과 생각을 이해할수나 있을까? 마음 속에 물음이 없기때문에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거지?
아니 질문에 답하다가 질문만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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