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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e giornate/토리네세 일기 Diario torinese

이발, 카르쵸피, 애인의 한국어

by Alessio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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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끝났겠다
오늘은 이발을 하러 갔다.
이곳은 토리노 외곽, Borgaro라고 하는
작은 지방이다.

이런 곳에서
동양인의 머리를 해주는
이발소가 있기 좀 힘들다

하지만 여기는 뭔가 다르다

그렇다
스테파노
그는 여기 최고의 바르비에레,
Barbiere del borgaro
그가 못해내는 머리는 없다!


이곳에는 털이 아름다운
허스키 한 마리가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손님이 오면 가만히
주변에 와 앉는게 역할이다


오늘 스테파노랑 수다 떨다가
화면에서 어떤 한국인 가수의
노래가 나왔다.
김민지? 누군지 아시는 분?
유명하다는데

암튼 머리는 어떻게 나왔나?!


두둥-!
그렇다
스테파노는 동양인 머리를 할 줄 모른다
내 머리는 그렇게 김정은 머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다.
왜냐면 난
스테파노를 믿는다

비록 스타일링에 실력은 없을지라도
머리만큼은 단 한치의 주저도 없이
보여준 사진처럼 자른다
거기에 이탈리안 스타일링을 해 놓으니
김정은이 되버리는 것!

하지만 김정은 컷처럼 보이는 이 머리는
마치 뜯지 않은 선물상자처럼

머리를 감고 말린 뒤
슥슥 내리면


이 정도로 훨 나아진다.
참고로 이곳은 Borgaro.
난 스테파노가 계속해서 미용실을
운영하길 바랄 뿐이다.

오늘의 점심은 토스트!
아보카도와 필라델피아 크림
그리고 연어와 Carciofi를 먹었다


난 카르쵸피가 진짜 좋다
오일 안에 보관된 카르쵸피는
말랑말랑하고 맛있다


애인의 한국어가 조금씩 늘고 있다
오늘은 “감자”, “당근” 을 배웠다.
근데 단어를 배우는 것 말고도
엄청난 리스닝 실력을 보여준다.

분명 매일 저녁 보는 한국 드라마에
점점 귀가 트이는 것 같다.
아기처럼 말이 는다.

요즘 한국어도 잘 못 가르쳐줬는데
시험도 끝났으니까 같이 공부해야겠다!


제 소소한 일상이지만
이탈리아가 궁금하시다면
종종 들러주세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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