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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a

마틴 작스 Martin Jacques가 말하는 홍콩시위 원인

by Alessio 2019.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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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Jacques 마틴 작스, 영국의 학자입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독보적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영국 및 서방세계가 만든 위선적인 관점을 비판하며 중국이 왜 기존의 서방세계 속 대립 관계와는 다른 현상을 보이게 되는지 설명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관점은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점과도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지려면, 그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최근 홍콩시위와 관련하여 갈등의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번 같이 살펴보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도 같이 보세요, 영상도 잘 만들었습니다.(클릭!)

"China will remain China"

홍콩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관점들이 있습니다. 홍콩은 1997년 이전까지 성공을 거뒀는데요, 그것이 홍콩이 영리하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체제와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라는 이야기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이것만큼 잘못된 해석도 없다고 봅니다.
제가 볼때 1970년에서 1997년까지 홍콩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경제가 융성한 것뿐입니다. 왜 이것이 단순히 행운이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1978년 이후, 중국은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한 발짝씩 말이죠. 2001년에 WTO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시장을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시장을 부분적으로 열어갈 동안 홍콩은 중국이 맡지 않았던 일들을 맏는 기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중국이라는 사무실 입구의 리셉션같은 역할처럼 말이죠. 서방세계 혹은 동아시아의 자유경제국이 중국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홍콩이었죠. 즉, 홍콩의 경제가 발전했던 것은 홍콩이 지혜와 저력을 발휘한것이 아니라 운이 좋아 요직을 얻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영국에 의한 행운이 아니라, 중국 경제 개혁의 점진적인 개방 속에서 그 수혜국이 된 것이지요.

물론 WTO에 가입하고 난 뒤 중국이 완전히 개방된 시장을 가지기 시작했을때, 이에 따라 홍콩은 자신의 경제적 무대를 중국 본토에 빼앗기기 시작합니다. 이제 우리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왜 홍콩에 가겠습니까? 이제는 상하이, 선전에 갑니다. 홍콩은 이제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중국이 잘못이 아니라 세계적 변화 속, 중국과 홍콩의 경제적 관계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1997년, 홍콩의 수장이었던 영국인 크리스 패튼이 했던 비판이 있죠.

"중국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제 관점에서는, 이 생각은 정말 영국의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에 영국이 식민지배를 하고 있었을 때, 영국은 155년동안 홍콩에 민주주의 의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한번이라도 홍콩 국민에게 투표권을 준 적이 있었나요? 투표권에 대해 언급을 한적은 있었나요?

그들은 중국에 홍콩을 넘기기 전까지는 민주주의가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홍콩이 중국손에 넘어간 이후부터 중요해진것이죠.

여기서부터는 중국정부에 대한 비판을 해볼까요? 제 생각에는 중국이 생각한 '일국양제' 라는 아이디어는 위대합니다.
이것은 서양문명이 상식선에서 생각해낼 수 없는 새로운 중국만의 해결방법입니다. 근데 이 일국양제라는게 정확히 뭘까요?어떻게 하면 '두 시스템'과 '하나의 국가'를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굉장히 긴 프로젝트입니다. 아주 긴 시간을 들여서 더욱 통일된 국가를 만드는 과정인 것이죠. 단순히 두 시스템을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요. 저는 1997에 중국이 세계를 향해 열린 자세로 나오기 시작했을때, 세계는 중국의 군대가 홍콩을 어떻게 할지 왈가왈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때 중국은 이 '양제'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했습니다.

이때 저는 홍콩에 있었는데요, 그때 홍콩에서 제가 볼 수 있었던 홍콩이 가진 '중국이 되었다'라는 의미를 보여주는 유일한 흔적은 홍콩 항구에 중국의 빨간 깃발이 걸린 것 하나였습니다. 근본적으로 중국이 홍콩을 바꾸려고 달려들지 않았죠. 그만큼 '양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홍콩에서는 두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 번째, 홍콩은 여태까지 유지해오던 식민지 체제가 가진 한계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식민 체제 아래로 중국은 홍콩의 시스템을 건드린 적이 없었고, 그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홍콩의 정부는 식민지 체제의 정부로 남아있게 됩니다. 여기에는 정치적 독립이 없고, 독립적인 정치 리더십이나 그들만의 정치적 철학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을 이전에는 영국 본토에서 결정하여 홍콩을 다스렸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 경제문제가 있습니다. 영국이 역사적으로 항상 말해오던 '홍콩은 거대하고 역동적인 경쟁적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라는 주장은 모두 쓰레기입니다. 홍콩은 식민지 체제의 경제구조를 계속해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즉, 독점적 경제구조라는 것입니다. 홍콩의 경제는 한 거대 자본이 원하는 대로, 압력을 넣은 대로 굴러갑니다.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는 홍콩에서는 그 이익들이 그대로 그들의 손에 들어갑니다. 전형적인 과점 경제, 독점 경제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 정부가 홍콩의 이러한 두가지 문제점을 알고 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시스템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콩이 더 앞으로 나아가려면 다른 형태의 더 열린 정부와 경제가 있어야 합니다. 

홍콩의 경제와 선전의 경제를 보세요. 덩샤오핑은 선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냈습니다. 홍콩과도 비슷한 모델이지만 지금 선전의 모습을 보십쇼. 홍콩과는 비교가 안 되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세계의 제2의 실리콘 밸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홍콩은 중국의 경제적 정책에 더 융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홍콩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중국 본토와 완전히 다릅니다. 이것은 당연합니다. 홍콩은 광둥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지난 155년간 중국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홍콩은 지난 역사 동안 서방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왔고, 중국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저는 그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지만, 그가 가진 관점에 따르면 홍콩의 근본적인 경제난 문제는 홍콩이 시대의 운을 다하고, 새로운 경제적 역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중국 본토가 부유해지고 도시마다 발달된 산업들이 생겨나면서 세계 무역이 홍콩을 통해 이루어지던 과거가 사라졌다는 관점입니다. 홍콩의 이러한 문제는 영국으로부터 오며, 중국은 이 홍콩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홍콩이 '일국양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홍콩인들은 '일국양제'자체에는 큰 불만을 가지고있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홍콩의 제한적인 행정부 권력이 공산당에 좌지우지되는 방식은 영국이 만들어놓은 식민정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즉, '일국양제'를 중국이 이루고싶다면, 홍콩과 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필요하 있어보입니다. 

결국 무엇이 홍콩에서 바뀌어야하나는 같은 결론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게 해주는 영상입니다. 

'일국양제'가 가진 진정한 긍정적인 의미를 실현하여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통해 '홍콩'만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의 경제를 대변하던 시절이 아닌, 홍콩의 자유로운 경제시스템(독점 시스템이 아닌)이 중국에서 가질 수 있는 이점을 찾길 바라고, 그것이 아시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자유롭게 댓글로 주시는 생각, 특히! 환영입니다. ^^
는 글쓰기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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