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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e giornate69

후회하는 마음으로 나를 돌보지 않는 것(2019/10/11) #1. 물이 한 모금 남았을때는 세 모금의 물이 있던 때를 그리워한다. 물이 한 모금도 남지 않았을때는 한 모금마저 그립다. 머릿 속 총명함이 회색빛으로 바뀌어가니 느껴졌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던 그것을 메마르게 두는 것 만큼 나 자신을 미워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2. 새로 이사온 집은 습도가 높고 환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내일 외출할때는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가야겠다. 화장실은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파르마의 계곡 근처에 있는 집이다. 혼자 살기 천국같은 곳이지만 이 습도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다. 아는 지식은 없지만 뭔가 기관지에 굉장히 안좋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럴때 내 유일한 조언자는 엄마뿐이다. 내일은 한번 여쭤봐야겠다. 슈퍼마켓에 가서도 물먹는 하마같은 제품이 있나 한번 봐.. 2019. 10. 12.
사람은 하늘을 닮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늘이 넓을 수록 바라볼때 마음도 좋아집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데 보시는 분들도 가끔 넓고 탁 트인 곳에 올라가 하늘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 가을 하늘을 바라본 사람들의 마음에는 좀 더 특별한 마음 하나가 세겨지길 바랍니다. ​​​​ 2019. 8. 27.
파르마 공원 산책, 여름 새벽의 색채 ​ 새벽의 주황빛은 몽환적이다. 파르마의 공원은 뚜렸한 경계가 인상적이다. 누가 그려놓은 것 같은 풍경... ​ 다른날의 아침 여덟시 풍경. 커다란 호수에 비석이 하나 있다. 이렇게만 찍어두면 마치 깊은 숲 속에 잊혀진 곳에 덩그러니 놓인 비석 같다. ​​​ 구름이 예쁘다. ​ ​ 매일마다 열심히 헤엄치는 오리 가족 2019. 8. 19.
파르마 한 여름의 새벽 풍경. 파르마의 새벽은 고요하고 분명하다. 이 도시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다. 이것은 보이지않는 휴머니즘이다. 자연에는 시작과 끝이 없으니. 도시의 시작과 끝을 그려주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밤 아홉시면 쓰레기를 수거하러 오는 미화원분들. 새벽 여섯시면 문을 열고 채소와 과일을 나르는 채소가게 직원들. 가장 먼저 불을 밝히는 버스기사분들. 그들이 만들어놓은 도화지같은 고요함 위로 아침 일곱시만 되면 모든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쏟아져나와 도시에 색채를 더해준다. 주말과 평일 맑은 날과 비오는날 아침과 점심, 밤 여름에서 가을로 겨울에서 봄으로 이 변화는 단순한 관찰이나 셈으로 얻어지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리, 냄새, 기분으로 학습된다. 오늘이 무슨날인지 몰라도 거리를 보고 아, 주말이구나 할 만큼. ​​​​​.. 2019. 8. 13.
<이탈리아 인생> 오늘 장본 거, 피아디나 사랑해요 ♥ 랄랄라 장보러 가자 집앞 구멍가게. 웬만한 슈퍼마켓보다 근사한데 잘 안감. 이탈리아 포도 진짜 맛있다! 오늘은 피아디나가 눈에 들어왔다! 장볼때 슈퍼마켓 3바퀴는 기본으로 어슬렁 어슬렁거림 피아디나의 깔끔함 치즈와 고기, 채소의 든든함 무엇보다 맛있다 역시 여름에는 고기는 냉동실, 채소는 그때그때 치즈도 두가지로 사고! 식량이 많아져서 행복하다 =_=+ 바릴라 스파게티 1호 피아다 로마뇰라 IGP(인증마크) 치즈(피자치즈, 슬라이스) 양상추 소세지 소고기 판체타 계란 판타 생수 청포도 이 슈퍼마켓은 15유로 이상 사면 증정품 진열대에서 10센트에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데 오늘은 토마토 소스를 샀다 버터를 입혀보자 치지지 피아디나를 깔고 계란을 깐다 하버터상계란 사실 이탈리아에서 피아디나에 버터랑 계란.. 2019. 8. 1.
친구들이 "진짜 까르보나라"에는 이걸 넣으라고 하던데 뭘 먹지 이태리에 썩어나는 토마토 편하고 맛있는 채소 스프 싸고 맛있는 이태리 블랙 체리. 무지달아요. 근데 파르마의 저 가격도 비싼편입니다. 로마 같은데 가면 한 바구니로 살 수 있는데... 아침 11시의 열기 유럽의 여름엔 발가락과 고기는 종이 한 장 차이에요. 오늘 까르보나라 재료를 사봤습니다. GUANCIALE 관챨레 돼지 볼살입니다. 까르보나라의 맛은 돼지 비계랑 계란에서 나옵니다. 크림... 은 까르보나라가 아닙니다. 이태리에 크림까르보나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태리 애들하고 까르보나라 얘기를 하면 백이면 백, 삼겹살 부위대신 이 돼지 볼살을 사서 써봐라! 라고 얘기해줍니다. 차이는 비계가 더 두텁고 고소한 것에 있다고 합니다. 오늘 마침 있어서 요리해봤습니다. 오우 거의 비계만 염장해서 만.. 2019.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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