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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Novita'

밀라노를 탈출하는 이태리인들

by Alessio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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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가 예전같지 않다

팬데믹 이후 집값은 월세,매매 다 20프로 이상이 올랐고

밀라노에서 버티던 젊은이들이 다 도망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사인 “라 레푸블리카“가 제작한
<감당 불가능한 밀라노 집세,
버티는 자와 도망치는 자의 이야기>
라는 다큐에서는 밀라노의 요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내가 처음 밀라노에 집을 찾고 있었을 때는 
500유로(당시 한화 60만원)으로도 개인방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안그래도 유로도 더 비싼데
800~900유로에도 멀쩡한 방 하나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다큐 자료 화면

다음은 3평짜리 원룸이다.
월세는 한화로 98만원이다. 
제대로된 부엌도 없다.

이 집은 8평정도 되는 집인데 850유로에 전기세 별도이다.
한화로 매달 136만원이다. (미친거 아니야....)

근데 작년에 밀라노에 집 찾아본 사람으로서
이 가격들은 그나마 좋은 가격들이다. 

나는 경쟁률 높은 기숙사에 가격을 물어봤을때,
개인실이 이미 600~800유로였다.
위 두 원룸 가격이랑 비슷함.

다른 원룸은 기본 1000유로 이상이다. 
사실 지금 애인하고 같이 사는거 아니었으면
이탈리아 못 올 뻔했다. 

밀라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집세가 높은 도시로, 평균 1제곱미터당 부동산 가격은 750만원이다. 
월세는 1제곱미터당 37000천원
러니까 3평정도(10제곱미터)면 37만원정도여야하는데
실제로는 이 가격 구할 수가 없는게,
일단 평당 가격은 전기세랑 가스비가 빠져있다. 

2024.01.13 - [일상 Le giornate] - 이태리 한 달 전기세랑 가스비 얼마 나올까

 

이태리 한 달 전기세랑 가스비 얼마 나올까

이탈리아는 한국의 한전같은 공기업이 없다. 그래서 전기세가 엄청 비싸다. 이곳 토리노는 흐린날도 많고 해가 꽤 귀한 편이어서 겨울에 되게 춥다. 그러다보니 상시로 라지에이터를 틀어놔야

junssi.tistory.com

실제로 지금 찾는 집은 공실이라는 얘기고
공실이 된 집은 죄다 가격이 인상되어 월세로 나온다.
그러니 예전부터 월세를 내고 있던 사람들은
조금 더 낮은 가격을 내고 있고

새로집을 구해야하는 사람은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집을 구해야한다.
다큐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기존 월세입자가
전대차로 400유로가량의(한화 60만원)
수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불법이므로 익명의 인터뷰였다.

가격의 압박을 받은
주로 젊은 세대의 이탈리아인들이
팬데믹 이후 과연 밀라노에 사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고

제2의 선택으로 토리노로 이사가는 경우가 늘었다. 
이탈리아도 재택근무가 늘면서
더 넓은 집을 선호하게 되고, 거리가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토리노로 가게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왠지 의도치않게 그 토리노로 도망친 사람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밀라노는 변화하는 젊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젊은 사람들은 집세 내느라 저금도 못한다.
분명 시스템 문제도 있는 것 같은데
이탈리아 정부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요즘 매일 뉴스 보고있는데
이탈리아 내부 사정보다 외교, 전쟁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안에서 들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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