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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e giornate

이태리 찜통 더위 시작, 일하러 나갔다 수육될뻔

by Alessio 201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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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나가는 날이다.  
먼저 주문이 들어와서 피덴짜 아울렛에 가야한다. 

파르마는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다. 
피덴짜는 10시에 문을 열어서 바로 전에 있는 셔틀버스에 맞춰 출발했다. 아침 9신데 벌써 해가 12시 느낌이었다. 


집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하다가 외출을 하면 상쾌해야하는데 이건 너무 덥다!!ㅠㅠ

이태리는 보통 에어컨이 있어야하는 곳에 에어컨이 없다. 
얘네는 언제쯤 인간의 목숨과 에어컨이 직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을까? 국회에 에어컨을 없애면 될까?

이태리에 시골만큼 큰 대도시는 없다. 기차를 달릴때면 이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누군가가 돌볼 농경지나 들판만 쭉 널려져있다.

이태리 기차 풍경~ 고속열차보다 천천히 볼 수 있어욥



이태리에서는 많은 시간을 기차역에서, 기차 안에서 보냈다. 
그냥 지나치던 곳을 오랜시간 반복해서 들르다보니 관심 없던 장소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 여길 다시 오게된다면 엄청 추억일 것 같다. 

그냥 예뻐서 찍은 피덴짜.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10분?정도 밖에 안걸리는 작은 규모다.

피덴짜 아울렛 도착!

이태리에서는 바잉만 해도 집 몇채를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동안 바잉이 수익이 쎘다.  
이제는 조금 옛 말이 되었다. 네이버에서 해외직구를 오픈하면서 공개된 플랫폼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졌다. 그에 따라 이제는 정말 얼마 안되는 수수료만 남기고 파는 판매자도 많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명품 아울렛 물건들은 이윤이 좋다. 아울렛에 들어온 물건은 못해도 40%, 보통 60% 할인된 가격이다.  
  
오늘 간 이탈리아 명품 아울렛 중 하나인 Fidenza Outlet은 규모가 작다. 나는 보통 프라다만 간다.

가방 후딱 사고 도망갔다 ㅋㅋㅋ 더워지기전에 빨리 회사로 가야했다.  

기차에서 낮잠을 잤다. 원래 이태리 기차에서는 자면 안되는데 나는 매번 잔다 ㅋㅋㅋ 의자에 뒷통수가 닿으면 잠이 쏟아져서...온몸에 가방을 꼭 껴안고. 잠에 반항하지 않는 것이 내 철학임. 쪽잠이 건강에 좋을 것 같지는 않은데 꿀보다 달다. 

기차에서 지하철로 갈아타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날씨가 36도이기때문에 넘어지면 화상을 입을 것이다. 

에어컨은 인간이 만든 현대판 비슈누


지나가는 공학도를 보면 마음깊이 감사해야겠다. 

우리는 이미 기계없이는 목숨이 위태롭다. 이태리 계곡 얼음물인데 이태리 계곡 가고싶다. 진짜 맑고 평화로운데...   

어릴때 자주가던 관악산 계곡이 생각났다. 사람 북적거리는데서 정신없이 놀았었다.

더 위로 올라가면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서 살면 시원하겠다...

근데 어쨌든 에어컨은 있어야한다. 에어컨 없는 여름공기는 상상할 수 없다. 

구름아 비좀 내려다오 더워 디져부리것다


드디어 일이 끝났다. 퇴근이다. 해가 져서 공기가 차분해졌지만 덥다. 여전히 후덥지근한 더위가 가시질 않는다. 

지하철도 그렇게 시원하지가 않다. 이태리 에어컨은...진짜.. 눈물날라그래 ㅠㅠ

그래도 이태리는 하늘 보기 참 좋다. 항상 하늘이 탁 트여있어서 하늘을 보기가 좋다. 한국에선 보기 힘들다. 한국에 가면 집 근처에서 이 하늘 보기 좋은 장소를 찾으로 가야겠다. 

퇴근길 기차에서 내리고 올 해 첫 열대야를 경험했다.

아~ 드라이기 속에 갖힌 이 기분..열대야 공기 너무 더러우어...

어칸이 보러 빨리 집에 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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